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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진성준 의원의 ‘집값 안 떨어진다’는 발언을 두고 징계와 상임위 변경 요구가 빗발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상임위를 변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18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진 의원의 발언을 질타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발버둥인데 180석 집권 여당 국토위 의원의 진심을 들어버렸다”며 “민주당은 해당 의원을 징계하고 반드시 집값을 잡으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것이 부적절하다며 상임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부동산값을 떨어뜨릴 의지도 없는 사람이 무슨 국토위냐”, “진 의원을 징계하고 국토위에서 퇴출하라”라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전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보도자료를 내고 “겉으론 집값을 잡겠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진 의원은 국토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진 의원에게 계속해서 국토위 중책을 계속 맡긴다면 정부·여당의 의지를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상임위 변경을 요구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진 의원은 상임위 변경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캡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불로소득을 환수하여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견결히 고수해 나가겠다”고 정면돌파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집값 하락의 공포를 불러일으켜 정부의 투기 규제 정책을 발목 잡으려는 것에 대해서 가볍게 반박한 것”이라며 “이런 정도 정책을 써서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아주 냉엄한 현실 인식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앞서 진 의원은 17일 새벽 출연한 TV토론에서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옹호했다가, 토론 종료 직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해도 (부동산 가격은)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말한 것이 방송돼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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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명의 의원 전원에 서한 보내
“부작용 없고 만족도 높다” 법제화 요청
법안 통과 없이 민간병원 확대 “어려워”
김남국 의원 대표발의, 권칠승 의원 동참
박능후 복지부 장관 “실태파악 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대법원 무죄취지 판결로 도정 수행에 탄력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술실CCTV 법제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경기도가 이 지사 명의로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수술실CCTV 법제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도내 공공의료원에 수술실CCTV를 설치하고 민간병원에도 확대를 추진해온 이 지사의 거침없는 행보에 국회가 응답할지 주목된다.

20대 국회에서 한 차례 논의 없이 폐기된 법안은 최근 김남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1대 국회에서 재차 발의된 상태다. 본지 취재 결과 김 의원실 외에도 여당 내 다수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를 물밑에서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 유지가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하루만인 17일 역점 사업인 ‘수술실CCTV’ 확대에 국회가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국회의원 전원에게 발송했다. fnDB
■이재명 지사, 국회에 “역할해달라” 요청

18일 경기도와 국회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7일 오후 21대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수술실CCTV 법제화’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서 이 지사는 “지난해 여러 의원님들께서 (수술실CCTV 법제화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법안에 대한 논의가 끝나기 전에 20대 국회의 임기가 마감되어 결국 법제화에 이르지 못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병원 수술실CCTV 설치’에 대해 의원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띄운다”고 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이어 “수술실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간호조무사 등 직접 의료행위를 해선 안 되는 무자격자의 대리수술 사례가 수사기관에 수건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의원급 병원에서 안면윤곽이나 지방흡입 등을 받다 사망 및 중태에 빠진 사례, 수술 전후에 의료진이 마취된 환자에게 성추행을 한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수술실CCTV 설치를 통해 환자 인권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마취 상태로 수술대에 누운 환자에게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을 때, 수술실CCTV가 피해를 입증하는 결정적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의료사고 입증 책임을 지는 한국 법체계에선 쓰임이 더욱 크다고 평가된다.

경기도가 17일 오후 이재명 지사 명의로 21대 국회의원 300명에게 발송한 서한. 서한엔 ‘병원 수술실CCTV 법제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김성호 기자
■법안 통과 없이 자율참여는 어려워

이 같은 이유로 경기도와 전라북도 등 일부 지자체가 나서 도내 공공의료원에 수술실CCTV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취임 후 수술실CCTV 확대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이번 서한에서도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수술실CCTV를 설치한 후 지난해 5월부터는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전체로 확대 운영 중”이라며 “시행 이후 별다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민 공감대와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최찬욱 전라북도의회 의원이 도민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수술실CCTV 인식 조사에선 조사대상의 90% 내외가 수술실CCTV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의 성공적 운영과 여론의 절대적 지지에도 전국 병원으로의 확대는 쉽지 않은 과제다. 지자체장의 직접 영향력이 미치는 건 공공의료원뿐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병원은 자발적으로 수술실CCTV 설치 여부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의 단체가 수술실CCTV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 표명하는 등 민간병원의 협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가 민간병원에 수술실CCTV 설치비 전액을 지원한다는 파격 혜택을 내걸고 공모를 진행했음에도 참여한 병원이 고작 3곳에 불과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전국 공공의료원 최초로 수술실CCTV를 설치, 운영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CCTV 화면. fnDB
■김남국 의원 대표발의, 복지부는 ‘실태파악’ 약속

이 지사가 국회에 서한을 띄워 관심을 요청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CCTV의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CCTV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관련 법안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단 한 차례의 논의도 없이 폐기됐다. 법안 발의 당시부터 복지위 소속 의원의 참여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폐기가 예고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본지 5월 30일. ‘[단독] 의원 한 명도 ‘논의하자’ 제안 없어··· 수술실CCTV 법안 폐기 전말 [김기자의 토요일]’ 참조>

해당 법안은 지난 9일 김남국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의해 21대 국회에서 재차 발의됐다. 여당 중진 등 몇몇 의원이 발의를 검토한 가운데, 의사 출신 변호사 등 전문성 있는 보좌진을 갖춘 김 의원실이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은 모든 병원 수술실에 CCTV 설치를 강제하고 환자의 동의가 있는 경우 이를 촬영하고 보존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법안엔 공동발의자로 복지위 소속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권 의원은 법안 발의 엿새만인 15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보건복지부에서 광범위한 샘플을 전수조사해서 현재 수술실에 CCTV가 어느 정도 설치돼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장관은 권 의원의 요구에 “유족들과 오랫동안 논의가 돼 왔던 사항”이라며 “좀 더 실태 파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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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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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주택공급 대책을 추진하며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여당 의원들조차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한 토론회에서 ‘집값 안떨어 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는 ‘비싼 집 사는 게 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린밸트 해제에 반대하고 나섰다.

진 의원의 발언은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이 지사와 추 장관의 발언을 두고는 내년 치뤄질 서울 시장 선거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기반 마련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미애, “의원 한마디에 집값이 잡히나”…금부분리 정책 제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서도 안 된다”며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는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당국자나 의원의 말 한마디로 서울 집값이 잡히는 게 아닌 줄 모두가 안다”며 “왜냐하면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진 의원의 토론회 발언으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한 언급이다.

추 장관은 “박정희 개발독재시대 이래로 서울 한강변과 강남 택지개발을 하면서 부패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장사를 하고 금융권을 끌여 들였고, 금융권은 기업의 가치보다 부동산에 의존하여 대출했다. 금융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형적 경제체제를 만들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되면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며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는 하는 경제”라며 “불로소득에 올인하면서 땀 대신 땅이 돈을 버는 부정의, 불공정 경제가 된 것이다.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국가에 한정된 자원인 땅에 더이상 돈이 몰리게 해서는 국가의 비전도 경쟁력도 다 놓칠 것”이라며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언급한 뒤 “금융의 산업지배를 막기 위해 20세기 금산분리제도를 고안했듯이 이제부터라도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아야 한다”고 힘을 줬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의 제안을 두고 차기 서울시장, 대선 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초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안정화와 공급 물량 증대를 위해 당정이 그린벨트 규제를 풀려는 시도에 대한 반대 의사표명이기 때문. 추 장관은 5선 의원에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지만 부동산 문제에까지 적극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재명 “비싼 집 산다고 죄는 아냐” 정부와 선 긋기

앞서 이재명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지금 가격과 숫자에 모두 (세금을) 중과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평생 한 채 가지고 잘살아 보겠다는데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을) 때리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거주냐 아니냐를 두고 중과 여부를 결정해야 지방도 살고 시회를 고루 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메우 중요한 가치”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형식적으로는 관료들을 비판하는 듯 했지만 최근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정부와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16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기사회생하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만큼 발언이 가볍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거듭 해명에도 진성준 “집값 안떨어져” 발언 논란
민주당 핵심인사도 방송에 출연해 마이크가 꺼진 줄 모르고 “(집값은) 안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6일 진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연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또 다른 패널 김현아 전 국회의원과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눈 대화가 그대로 방송되면서 비롯됐다.

김 전 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할 수가 없다”고 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집값)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 뭐 이게 어제 오늘 일 입니까”라고 받았다. 이에 김 비대위원이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 의원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정부는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한 당일 나온 발언이라 더욱 공분을 샀다.

이후 ‘집값 하락론에 대한 반론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여당 핵심인사인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원 게시판에는 진 의원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제명하라는 등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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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작가. 문학동네 제공

단편소설 ‘그런 생활’에 지인 여성과 사적으로 나눈 성적인 대화를 동의 없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가 김봉곤이 첫 소설집 표제작인 ‘여름, 스피드’에서도 비슷한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소설집 <여름, 스피드>와 ‘그런 생활’을 수록한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낸 출판사 문학동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실린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낸 출판사 창비가 17일 피해자와 독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해당 단행본들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김봉곤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 2018).

자신을 김봉곤 소설 ‘여름, 스피드’의 등장인물 ‘영우’라고 밝힌 남성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제가 김봉곤 작가에게 수년 만에 연락하기 위해 전달한 페이스북 메시지 역시 동일한 내용과 맥락으로 책 속의 도입부가 되었다”며 “저에게는 소설 속에 등장한다는 어떠한 동의 절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글을 읽고 당혹감, 분노, 모욕감을 느꼈”으며 ‘그런 생활’에 나오는 ‘C누나’의 모델인 ‘D님’의 멘션을 읽고 피해 사실을 공개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김봉곤 작가가 ‘그런 생활’과 관련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당사자에게 소설화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은 작가가 반드시 거쳐야 할 윤리적인 절차이자 안전장치였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저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저에게 끼친 가해를 무시한 채 결백함을 주장하는 그의 면피의식이 참 미워 보였다”며 “오토픽션이라는 이름하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갈취가 여전히 실재하는 인물들에게 가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다시금 알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학동네는 이날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여름, 스피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작가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그리고 추가 조치를 위해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창비 역시 트위터에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하고 후속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김봉곤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 2020).

김봉곤의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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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아침 장맛비 전국 확대
아침 저녁 선선
낮엔 후덥지근 날씨 이어져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헌절인 17일 낮부터 밤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전 기상청은 서울, 경기와 강원영서, 충청내륙, 경기서부내륙, 전라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시간당 30㎜ 이상인 비의 세기는 밭이나 하수구의 물이 넘치는 정도다. 비와 함께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시설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5~70㎜다.

내일(18일)은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후부터 제주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밤에는 전남과 경남남해안까지 비가 온다.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에 내리던 비는 모레(19일) 아침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쪽지역 일부 공항은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에 시작된 장맛비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온 뒤에도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고 낮엔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모레 낮 최고기온은 23~28도를 기록해 내일보다 2~3도가량 낮아지지만 습도 때문에 더위가 가시진 않을 전망이다. 내일은 낮 기온이 내륙을 중심으로 30도 이상 오르면서 덥겠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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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시리즈3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공식 전시장에서 ‘디펜더 클래식카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18일 동대문 전시장을 시작으로 19일 서초 전시장, 25일 한남 전시장, 26일 강남 전시장 등 4곳에서 진행된다. 전시장 영업시간 동안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행사를 통해 1984년식 랜드로버 시리즈3과 2012년식 디펜더 110을 전시한다. 브랜드 아이코닉 디자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0여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카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SUV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랜드로버 2012년식 디펜더디펜더 역사는 지난 1948년 4월 선보인 시리즈1부터 시작된다. ‘랜드로버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리즈1이 당시 처음 공개됐다. 1958년 출시된 시리즈2는 독보적인 오프로드 주파성능과 내구성, 다목적성을 앞세워 1976년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1971년 출시된 시리즈3은 플라스틱 그릴과 외부공기히터, 풀와이드 계기반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72년 역사를 담고 있는 디펜더는 더욱 완벽해진 아이코닉 모델로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독특한 실루엣과 비율, 견고한 실내 구조와 강력한 주행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사전계약 10일 만에 300대 넘는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액세서리 패키지를 마련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디펜더 구매자는 익스플로러와 어드벤처, 컨트리, 어반 등 4가지 패키지를 고를 수 있다. 익스플로러 팩은 오프로드 주파에 초점을 맞춘 패키지다. 적재하중 132kg의 루프랙과 스노클 에어 인테이크가 장착된다. 스노클 에어 인테이크는 깊은 수로를 주행할 때 스노클을 통해 공기를 엔진에 공급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액세서리다. 방수와 잠금 기능이 있어 차 외부에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익스테리어 측면 장착 기어 캐리어도 제공된다. 이밖에 오염 물질로부터 도장을 보호하는 프론트 및 리어 클래식 머드 플랩과 휠 아치 프로텍션, 스페어 휠 커버, 매트 블랙 보닛 데칼 등이 조합돼 강인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 익스플로러 팩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 어드벤처 팩어드벤처 팩은 모험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패키지다. 오지 주행 후에도 빛나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외부를 깨끗이 세척해주는 ‘휴대용 세척 시스템’과 에어베드부터 타이어까지 원하는 곳에 공기를 주입하는 ‘통합형 에어 컴프레서’를 제공한다. 범퍼를 보호나느 광택 리어 스카프 플레이트와 익스테리어 측면 장착 기어 캐리어, 머드 플랩, 스페어 휠 커버, 실내 수납공간 ‘시트 백팩’ 등이 적용된다.

컨트리 팩은 비포장 도로 탐험을 위한 액세서리다. 트렁크 파티션과 휴대용 세척 시스템, 휠 아치 프로텍션, 머드 플랩, 광택 리어 스카프 플레이트 등이 포함됐다. 외관 오염 물질과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패키지라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했다.

어반 팩은 도심에서 세련된 존재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하부 범퍼 및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호하는 ‘프론트 언더실드’와 실내 ‘광택 메탈 페달’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광택 리어 스카프 플레이트와 스페어 휠 커버 등이 더해진다. 액세서리 팩 외에 다양한 개별 액세서리도 별도로 구매해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신형 디펜더 액세서리 패키지 가격은 익스플로러가 637만4900원, 어드벤처 434만1700원, 컨트리 287만6700원, 어반은 211만23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말까지 신형 디펜더를 사전계약하는 소비자에게는 해당 액세서리 구매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브랜드 아이콘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펜더의 헤리티지를 국내 소비자들과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특히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는 4가지 액세서리 팩은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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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낮더위가 이어집니다.

서울이 30도까지 오르겠고요.

습도도 높기 때문에 체감하는 온도는 조금 더 높겠습니다.

남해상에 자리한 장마전선도 다시 올라오는데요.

비는 오늘 낮에 제주와 전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내일 오전이면 전국으로 확대되겠고요.

월요일 밤 시간에 그칠 것으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50~150mm가량 내리는 가운데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200mm 이상까지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한 비는 내일 낮시간에 중부 서해안 쪽에 한 번 내리겠고 월요일인 모레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서울 경기 지역에도 또 한 번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 혼잡은 물론이고 비로 인한 피해까지 예상되니까 기상정보 꾸준히 참고하면서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구름만 끼어 있는 상태인데요.

제주와 전남 일부 지역으로는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장맛비는 오늘 낮시간 제주도와 전남 서해안에 내리기 시작해서 내일 오전에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때문에 오늘은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만 지나겠고요.

경기 북부나 영서 북부지역으로 오후 한때 소나기 정도만 쏟아지겠습니다.

오늘 낮기온은 서울이 30도, 춘천이 31도, 전주와 대구는 29도로 오늘 30도 안팎의 더위가 계속되겠습니다.

월요일 밤시간에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화요일 하루 날이 반짝했다가 수요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목요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날씨 전해드렸습니다.

(김조현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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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화제와 논란의 재임기간을 보낸 괴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괴짜는 개혁하는 사람이다. 나는 정치가로서 괴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별명은 ‘헨진(變人ㆍ괴짜)’이었다. 스스로도 그 별명이 싫진 않았는지 공식 석상에서 자신을 ‘정치가로서 괴짜’라 칭했다. 자민당 총재 당선 전까진 10선을 기록하고도 변변한 파벌도 없었고, 간사장이나 외상과 같은 주요 보직 대신 후생상과 우정상 등의 한직을 전전했다. 스물일곱, 첫 중의원 당선 당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후광을 곱빼기로 받아 당선됐다”는 소감을 밝혀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총리 재직 시절엔 G7 회의에 동석한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향해 “스파게티! 마카로니! 소피아 로렌!”을 외쳐 기자단으로부터 ‘부끄러운 줄 알라’는 야유를 들을 만큼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하는 인물이었다. 우정상 시절부터 주창해온 우정 민영화를 관철하기 위해 총리 시절 자민당의 핵심 집표 조직인 전 우편국장OB 단체 ‘전국대수회’를 단숨에 잘라내며 그가 던진 말은 “우정성 산하 공무원 26만명보다 일본 국민 1억명이 더 중요하다”였다. 정치인으로서 영예인 중의원 연속 재직 25년 표창 수여 때도 그는 “행정개혁의 제1보는 정치인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도덕책’은 초성이 같은 부사 도대체를 대체하는 단어로 쓰인다.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기행, 뛰어난 성과에 대한 칭찬 또는 상대를 비꼬는 반응을 보일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곤 한다. “당신은 도덕책” 따위다. 긍ㆍ부정을 통섭한 도덕책과 같았던 고이즈미의 기행은 가족 문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결혼 4년 차, 고이즈미는 셋째 아들을 임신 중인 아내와 돌연 이혼을 선언한다. 22년 뒤 그 아들이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며 총리관저에 면담을 신청하자 고이즈미는 “혈연은 맞지만, 부자는 아니다”라며 면담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의 지역구를 세습하며 일본 정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은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며 한일 양국에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 또는 컨텐츠)으로 떠오른 바 있다. 참으로 ‘도덕책’ 같은 부자의 기이한 언행 유전이 아닐 수 없다.

용례

A: 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재밌는 거라도 있어?
B: 뭐긴 우리 영롱한 BTS 기사지. 5개월째 메인 앨범 차트에 머물러 있다고.
A: 야, 우리 토익 점수도 늘 같은 박스권인데… 머무르는 게 좋은 게 아냐.
B: 현생의 고난과 슬픔, 덕질로 이겨보자는 건데 넌 참… 도덕책이다. 도덕책.
A: 그래, 내가 도덕책이다. 야, 기사 창 내리고 빨리 RC 수업이나 보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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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만에 떠 있는 작은 섬 ‘코팡안’은 세계적인 파티 명소입니다. 매달 보름달 뜨는 날, 해 진 뒤부터 다음날 해 뜰 때까지 진탕 노는 ‘풀문 파티’가 펼쳐집니다. 해변에서 술 마시며 DJ 음악에 맞춰 춤추는 건 기본, 마약을 복용하거나 노골적으로 이성 혹은 동성에게 작업(?)을 거는 이도 많아서 문란한 파티로 악명이 높습니다.

코팡안에 흥미를 갖게 된 건 풀문 파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취재 중 만난 가이드가 “코팡안에 사는 아들을 찾아갔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봤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그의 스마트폰 속 사진은 에메랄드빛 해변과 싱그러운 초록 정글로 눈부셨습니다.

2017년 11월, 태국 남부를 취재할 일이 있었습니다. 음력 보름이 지난 뒤 코팡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걸까요. 태풍이 섬에 들이쳐 세찬 비가 멈출 기색이 없었습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숙소에만 머물렀습니다. 비가 잠깐 멈춘 저물녘, 숙소 앞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이때 거짓말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구름 덮인 서쪽 하늘이 분홍색을 띠더니 이내 진득한 보랏빛이 하늘뿐 아니라 바다와 백사장까지 물들였습니다. 이렇게 몽환적인 낙조는 처음이었습니다. 과연 풀문 파티가 없어도 아름다운 섬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물론 비가 잠깐 멈춘 때가 일몰과 맞아 떨어진 행운도 있었지만요.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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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에도 일하고, 애를 낳으러 갈 때에도 일하러 갔던 남편이 실은 휴가를 받아 PC방에 갔었던 거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A 씨의 고민이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인 A 씨는 최근 남편에게 실망한 사연을 자신이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1년 4개월 동안 휴무일을 속인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

A 씨는 “못 보던 카드가 식탁 위에 있어서 봤는데, 남편이 얼버부리면서 ‘집을 대출한 카드’라고 말했는데, 대출계좌에 왠 체크카드인가 싶어서 통장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저에게 말했던 휴무일 외에 1년 4개월 동안, 한 달에 4~5번 씩 PC방에 가서 게임을 한 내역이 나왔다”고 전했다.

A 씨의 남편은 3년 전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면서 현금, 카드 결제 등을 하다가 1500만 원을 대출 받은 이력이 있었다.

A 씨는 “그때도 몰래 대출을 받아서 이혼하네마네하고, 게임을 끊기로 약속했다”며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같이 하자’고 해도 안할 것처럼 굴더니, 저녁마다 게임을 하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도 걸렸는데, 그냥 모른척 넘어갔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후회했다.

그러면서 “둘째가 지금 생후 8개월인데, 1년 4개월이면 제 임신 기간과 출산 시기가 겹친다”며 “임신 후 병원에 같이 가야 할 때에도 ‘근무 빠질 수 없어서 못간다’고 하고, 아이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에도 휴무일을 속이고 PC방에 가 있었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아파 ‘연차를 쓰면 안되겠냐’고 했을 때에도 ‘난 돈으로 받을 것’이라며 일하러 가는척 하더니 몰래 연차를 쓰고 출장가는 척 2박3일로 PC방에 간 적도 있다”며 “애기 병원 다닐 때 출근 전에 태워주겠다더니, 날 내려주고 PC방에 간 것”이라고 배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A 씨는 남편의 거짓말에 “소름끼치고,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도 두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A 씨의 고백에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남편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아내 몰래 대출도 1500만 원이나 받고, 아내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던 순간까지 PC방에 갔던 남편이랑 왜 사냐”, “어차피 맞벌이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다면 헤어져라” 등의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몇몇은 “어차피 이혼해도 양육비도 안 줄 인간이다. 집이랑 예금 명의 옮겨 놓고 매달 생활비만 받아라”, “남편과 상의해서 규칙을 새로 정하는게 어떻겠냐”, “거짓말이 정말 치밀하고 오래됐다. 어차피 또 거짓말 할 거, 양육비 주는 ATM이라 생각하고 살아라” 등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

부부사이 단순한 거짓말은 이혼사유가 되지 않지만, 잦은 거짓말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고 혼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

또한 이혼 시 위자료는 혼인 파탄 경위와 원인, 그 파탄에 기여한 유책 배우자의 책임 정도에 따라 결정되나 일반적으로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적은 위자료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배드 파더스'(Bad Fathers)에 대한 문제도 대두되면서 “결혼 후 월급만 받으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 상황에 대해 어떤 조언을 들려줄까.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다) 자문단 이인철 변호사에게 물었다.직장대신 PC방에서 게임하는 남편 이혼해야 할까요?이혼상담을 하다보면 ‘배우자가 지나치게 게임을 많이 해서 게임중독에 이르고, 게임머니를 지나치게 사용해서 결혼생활과 가정경제가 파탄되었다’며 고통을 호소하면서 이혼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배우자가 ‘게임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랑 그만 살자’는 등의 잔소리가 심해서 참기 힘들다며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는 이혼사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게임을 하는 대신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다른 일로 늦게 들어오는 것 보다는 차라리 집이나 PC방에서 게임을 조금 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중독에 빠져 이로 인하여 부부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막말,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거나 폭언이나 폭행까지 이르는 정도가 되면 그땐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배우자가 골프, 낚시, 등산 등 취미활동에 지나치게 몰입한다고 이혼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유가 이혼사유가 될까요? 이러한 사유만으로도 이혼하기는 어렵습니다.

이혼이 성립되려면 취미활동에 빠져서 돈을 펑펑 쓰고 가정에는 신경을 하나도 쓰지 않아 가정이 파탄되었다는 것이 인정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사연에서는 아내가 이혼부터 생각하기 전에 남편도 뭔가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를 풀려는 그 무엇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남편이 아내를 속이고 게임을 한 것은 잘못이고 아내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남편은 ‘신’이나 ‘성직자’가 아닌 실수와 잘못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각박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상대방이 허물이 있더라도 그를 비난만 하기보다는 관용과 측은지심을 베풀어서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면 어떨까요?
파워볼

법알못 자문단=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법알못]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피해를 당한 사연을 다양한 독자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과 정황 등에 따라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답변은 일반적인 경우에 대한 변호사 소견으로, 답변과 관련하여 답변 변호사나 사업자의 법률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갑질이나 각종 범죄 등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jebo@hankyung.com로 보내주세요.파워볼실시간

이미나/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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